넷플릭스 vs 왓챠플레이

나의 주말은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자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고, 왓챠플레이 역시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SVOD (Streaming or Subscription Video on demand) 라고도 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법 자리를 잡았다.

미드는 당연히 불법으로 다운받아보고, 자막 또한 기미갤이나 번포에 뜨는대로 다운받고 퍼뜨리고 하던게 불과 몇 년 전이다. 나도 저작권 개념 없던 어린시절에 토렌트, 국내외 P2P 사이트, 중국 불법 스트리밍 등 여러 어둠의 경로로 미드를 처음 접했다. 좋아하는 시리즈의 자막러가 잠수를 타는 바람에 기미갤 자막러도 했었다. 처음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자막러이자 디자이너로서 아쉬운 점이 참 많았다. 2016년 첫 등장 당시 자막 퀄리티와 한국어 버전 커버들이 너무 구렸고 당시 지원하던 콘텐츠의 양 또한 처참했다. 사실 지금도 나쁜편이다. 다행히 2018년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하나씩 서비스 되고있다. 아직 부족한점이 많지만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믿고싶다). 요즘은 비단 미드 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드=토렌트에서 미드=넷플릭스로 전환되고 있는듯 하다.

왓챠플레이는 후로그람스(현재 왓챠로 사명을 바꿨다!)라는 스타트업에서 제작한 왓챠라는 영화 평가, 추천 서비스 앱으로 시작했다. 별점을 매기고 데이터가 쌓이면 내 취향 분석과 함께 좋아할만한 작품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친구맺기 기능도 있어서 작지만 알찬 영화 커뮤니티이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시기에 SVOD 시장에 진출하였다. 초반 왓챠플레이는 TV 시리즈보다는 영화 위주였다. 현재는 BBC, HBO 등의 판권을 따오며 가히 넷플릭스와(물론 국내에서) 경쟁할 만한 입지에 섰다. 실제로 넷플릭스보다 높은 월 평균 시청 시간 데이터를 자랑하기도 했다.

 

명불허전 오리지널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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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넷플릭스 하면 오리지널 시리즈를 빼 놓을 수 없다. 공전의 히트를 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비롯해 <기묘한 이야기>, <루머의 루머의 루머> 등 완성도 높은 시리즈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국내외로 화제가 되었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 역시 넷플릭스 제작이다. 그 외에도 인기있는 시리즈와 독점 계약을 하거나, 후속 제작을 맡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 제작과 배포에 참여하고 있다. 위 언급된 작품들 이외에 넷플릭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시리즈로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베러 콜 사울>, <블랙미러>, <오펀 블랙>, <지정생존자> 등이 있다.

 

한국영화의 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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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

왓챠플레이가 보유중인 영화 콘텐츠 수는 압도적이다. 전체 콘텐츠 수는 넷플릭스를 따라갈 수 없지만, 한국에서 지원하는 콘텐츠는 너무나 빈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영화 (이제는 드라마도 제법 많이 나왔다)를 즐겨보는 유저라면 넷플릭스 보다는 왓챠플레이가 더 즐거운 선택이 될 것이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들을 제공하며 열심히 따라잡고 있지만 왓챠플레이는 처음부터 영화 전문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이 앞서고 있다.

 

친구와 함께 이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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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이용하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이고 블루레이 플레이어(PS도 가능), 크롬캐스트, 애플TV나 IPTV 셋톱 등 가장 많은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집에서 큰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을 즐긴다면 화질이 중요하다. 넷플릭스는 요금제에 따라 FHD와 UHD를 지원한다. 최근 왓챠도 TV를 지원하면서 고화질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요금제에 따라 추가되는게 또 있다. 바로 동시 접속자 수. 베이직 멤버십에서는 표준 화질과 1개의 디바이스 이용이 가능하고, 스탠다드 멤버십에서는 고화질과 2대 동시 접속(저장), 프리미엄 멤버십에서는 초고화질과 4대 동시 접속(저장)이 가능하다.

 

왕좌의 게임을 포기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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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왕좌의 게임>

왓챠플레이에서는 HBO 시리즈를 볼 수 있다. HBO는 북미지역에서 HBO Now 라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인 넷플릭스에 시리즈 판권을 제공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에 어찌나 문의가 쇄도하는지 “<왕좌의 게임>같은 HBO 시리즈는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고 고객센터에 공지도 되어있었다. 왓챠플레이는 HBO 나우가 상륙하지 않은 틈새시장에서 판권 계약에 성공했다. HBO 는 공식 한국어 지원 서비스가 없고, 왓챠는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고, 둘 다 넷플릭스와 경쟁업체니까, 완벽한 계약이다!

왓챠플에서 서비스중인 HBO 시리즈는 <왕좌의 게임>, <뉴스룸>, <실리콘 밸리>, <섹스 앤 더 시티>, <밴드 오브 브라더스>, <소프라노스> 등이 있다.

 

마블 시리즈 정주행을 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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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덕심을 자극하는 시리즈는 역시 마블이 아닐까. 디즈니 제작 MCU 시리즈를 모두 졸업했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블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 <제시카 존스>, <데어데블>,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와 넷플릭스의 어벤져스 <디펜더스> 등의 시리즈를 볼 수 있다. 더불어 ABC 의 인기 시리즈 <에이전트 카터>, <에이전트 오브 쉴드> 또한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드보다 영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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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셜록홈즈>

왓챠플레이에서는 BBC TV 시리즈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셜록>을 선점했지만 왓챠플레이에서는 셜록 덕후들의 덕심을 좀 더 자극하는 <셜록 언커버드>를 제공하고 있고, 넷플릭스가 BBC 다큐멘터리 위주라면 왓챠플레이에서는 TV 시리즈 위주다. 현재 <닥터 후>, <화이트채플>, <미스핏츠>, <루터(넷플릭스에도 있음)> 등의 영드를 볼 수 있고 BBC 시리즈 이외에도 그 외 <스킨스>,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아가사 크리스티> 등을 제공한다.

 

일본 영화 vs 일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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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너의 거짓말>

넷플릭스에는 일본 영화가 많고, 왓챠플레이에는 일본 드라마가 많다. 애니는 둘다 비슷하다. 정확한 데이터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아마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건 왓챠플레이가 더 많을 듯 하다. 넷플릭스에서는 <강철의 연금술사>, <4월은 너의 거짓말>을 볼 수 있고 왓챠에서는 <원피스>, <김전일>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웰메이드 한국 드라마가 보고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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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비밀의 숲>

둘 다. 최근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둘 다 부지런히 한국 드라마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제작, 투자, 판권 확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비밀의 숲>, <힘쎈 여자 도봉순> 등의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방영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볼 수 있다. 예능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유재석을 중심으로한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범인은 바로 너>도 상영중이다. 하지만 역시 콘텐츠의 수는 왓챠플레이가 앞선다. 왓챠에서는 <품위있는 그녀>, <하이킥 시리즈>, <네 멋대로 해라>, <내 이름은 김삼순>, <하얀거탑> 등 종영한 인기 드라마들을 볼 수 있다.

 

이제 단점을 얘기해볼까.

 

명성에 비해 초라한 검색 기능들

넷플릭스는 예나 지금이나 UI면에서 최악이다. UX 측면에서도 왓챠플레이가 더 낫다. 왓챠는 재생 도중 화면을 위 아래, 앞뒤로 쓸어넘기는 동작을 이용해 화면 밝기, 볼륨, 앞뒤 이동을 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뒤로감기 버튼만 있다. 아이패드에서 재생시 멀티태스킹을 지원해 주는 것은 좋다.

 

넷플릭스 UI의 가장 나쁜 부분은 모든 콘텐츠들이 썸네일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텍스트로 정리된 콘텐츠 리스트도 없고, 간단한 알림 메세지도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봐야한다. 앱을 쓰다보면 무언가 눌렀을 때 앱 안에서 해결되지 않고 새 창이 뜨는게 번거롭게 느껴진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감상 이외의 거의 모든 기능은 웹에서만 지원한다. 왓챠도 콘텐츠 리스트는 없지만 카테고리 기능으로 노력하는 성의(…)는 보였다. 형편없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돈된 콘텐츠 리스트와 그 안에서 검색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이 따로 만든 사이트를 이용해야한다. 왓챠플레이 역시 트위터에 신작 알림봇이 있긴 하지만 공식 콘텐츠 열람표는 없다. 검색 기능이 미약하면 잘 정리된 리스트라도 제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콘텐츠 검색 기능도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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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존햄”, “존 햄”, “Jon Hamm” 을 검색하면 나오는 화면이다. “존햄”으로 검색했을 때는 존 햄이 출연하는 <타운>이 노출되지 않았다. 그리고 존 햄의 숨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배드맘스>, <프로포즈> 등이 노출되었다. 왜일까… “존 햄”으로 검색하면 조금 더 정확해진다. 하지만 역시 존 햄의 머리카락 한 올 조차 나오지 않는 <캘리포니케이션>이 함께 노출된다. 가장 정확한 검색 결과는 “Jon Hamm” 이다. 존 햄이 더빙을 맡은 <슈렉>도 나오고, 10개 에피에 출연했던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도 나온다. 그런데 역시 엉뚱한 결과 하나가 끼어있다. <더 크라운>에는 존 햄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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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에서 “존햄”, “존 햄”을 검색하면 전혀 상관없는 결과가 나온다. <신데렐라>, <론 레인저>, <마이티 아프로디테> 모두 다 존 햄 그림자도 안나온다. “Jon Hamm”으로 검색해 보았다. 아예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애초에 존 햄이 출연한 작품은 하나도 없는데 검색 결과가 그냥 아무거나 나온거다. 뭐에 걸려서 나왔을지 짐작도 안됨. 왓챠플레이의 검색기능은 좀 실망이다. 왜냐면 왓챠의 검색기능은 나름 괜찮기 때문이다. 같은 회사잖아. 영화 평가 앱 왓챠는 “미국”, “액션”, “퀴어” 등 복수의 테마를 모두 포함하는 결과물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왓챠플레이의 카테고리 기능은 섬세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왜일까?

 

국외 사용자에겐 역시 넷플릭스

또 하나 최근에 알게된 사실은, 영상 저작권과 자막 저작권이 따로라는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비록 기미갤이나 번포 자막 훔쳤다는 의심을 받은적이 있지만 자막 저작권을 꽤나 세심하게 지키고 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코리아는 <매드맨>은 영상 저작권과 함께 영어자막(CC), 한글자막 저작권을 보유중이기 때문에 한국 사용자들은 <매드맨>을 영어 자막과 한국어 자막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넷플릭스는 <매드맨>의 영상 저작권과, 영어 자막만을 가지고 있다. 이 저작권이 적용되는 방법은 현재 접속중인 국가의 IP 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만든 계정으로 한국에서 결제를 했다 하더라도 미국에서 넷플릭스를 본다면 한국어 자막을 볼 수 없다. 넷플릭스는 VPN 에도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미 웬만한 우회 프로그램은 전부 블락이 되어있다.

왓챠의 경우는 조금 더 심각하다. 국산 프로그램이고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국내 상영으로 계약되어 있어서 대한민국에서 한 발짝이라도 벗어나면 아무것도 재생할 수가 없다. 넷플릭스의 경우 외국 여행을 가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지만(자막이 없어지긴 함) 왓챠는 프로그램 자체를 아예 쓸 수 없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둘 다 최근 오프라인 사용을 위한 다운로드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서 일정 부분은 해결할 수 있지만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프로그램도 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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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넷플릭스를 끄고 사회생활을 하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고 서로 겹치는 시리즈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넷플릭스 시리즈와 왓챠플레이 시리즈들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TV 앞에서 주말을 보내는 나같은 사람들은 둘 다 구독하는 것이 좋다. 또 왓챠는 장기 구독하면 할인을 해준다. 그러고보니 나는 푹 POOQ도 본다. 후후. 시간을 아주 잘 낭비하고있군… 훌루, 아마존, 애플TV의 한국 상륙을 기대합니다.

덧. 아마존 프라임은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아직 한글자막이 별로 없을뿐… ( Ĭ ^ Ĭ )

덧2. 애플TV 또한 아이 디바이스에서 미국계정을 이용하면 볼 수는있다.

덧3. 저스트워치라는 넷플릭스는 물론 아마존, 푹, 왓챠, 네이버 스토어를 포함한 콘텐츠 찾기 서비스를 찾았다.

 

 

 

위기의 주부들 그리고 매드맨

Desperate Men and Mad housewives.

지난 주 매드맨(Mad Men, 2007-2015)을 끝냈다. 이렇게 빠지게된 시리즈는 별로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좋았다. 마지막 시즌에 와서는 순식간에 시리즈를 보는 것이 아까워 한 편을 몇 번에 나눠서 보곤했다. 시리즈를 끝내기 전에 아마존에서 사진집을 주문하고, 작가가 쓴 책도 주문하고, 국내외 아티클들을 닥치는대로 읽어 나갔다.

많은 드라마들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맞춰 돌아가곤 한다. 하지만 매드맨의 모든 인물들은 하나 하나 입체적이고 다양하게 살아있다. 인물 하나 하나가 그 시대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냥 지나가는 배경이 없고 그냥 말하는 대사가 없다. 문자 그대로 시리즈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에 대한 나의 사랑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타내보려고 한다. 처음 꺼낼 이야기는 바로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2004-2012)이다.

레딧에서 매드맨배우들이위주랑많이겹친다며? 진짜인가요, 숙녀분들?” 이라는 6년 전 게시물을 보았다. 조금 늦었지만 답해본다. 위기의 주부들을 숙녀분들만 볼 수 있는지는 몰랐지만…

1. John Sla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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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Men wiki / FANDOM

매드맨의 또 다른 주인공, 로저 스털링 역의 존 슬래터리. 돈을 스털링 쿠퍼로 데려와 날개를 달아준 장본인이자 돈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마다 든든하게 뒤를 지켜주는 친구다. 돈은 부족한 것 없이 자라 늘 여유로운 삶을 사는 로저를 부러워하고, 로저는 늘 우수에 차있는, 사연있는 남자 돈을 부러워한다. 둘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로 시리즈 내내 돈독한 사이를 보여준다.

존 슬래터리는 위기의 주부들에서 개비와 잠깐(?) 결혼하는 빅터 랭으로 나온다. 페어뷰의 시장 역할을 맡았는데 호색한+부자 캐릭터가 겹친다.

“I’m gonna marry that girl”

빅터가 개비를 처음 보고 한 말. 제인을 처음 보고 한 말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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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ptain America: Civil War

그 밖에 MCU 아이언맨에서 하워드 스타크로 나오기도 했고, 섹스 앤더 시티에서 캐리의 데이트 상대로 나오기도 했다. 처음 존 슬래터리가 하워드 스타크를 맡았을 때 정말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존 슬래터리가 가진 이미지에도 어울리는 것 같다.

2. Mark M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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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을 사랑한다는 말은 취소해야겠다. 쓰다보니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다. 덕 필립스. 시즌 중반부터 스털링 쿠퍼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영국에서 영입된 인물로 등장한다. 그리고 정말 스털링 쿠퍼의 활로를 좌지우지 하게 된다. 덕 필립스가 도무지 정이 가지 않았던 이유는 위기의 주부들에서 박힌 이미지 때문 같기도.

위기의 주부들 시즌1 미스테리의 중심, 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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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 앨리스 영의 남편이자 잭 영의 아빠. 최근 시리즈를 다시 보았을 땐, 아버지로서의 그의 마음이 조금 공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1의 이야기가 정리된 다음에도 줄곧 소름끼치는 등장을 한다.

3. Sam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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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취소한 김에 한 명 더. 의사이지만 실력이 부족해 군에 자원하는 조앤의 남편 그렉 해리스역의 샘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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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은 전쟁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싸웠다는 자부심과 애국심에가득차 있던 시대다. 남자들은 대학 대신 군에 가야했고 시즌 초반만 해도 어디에서 누굴 만나던지 “어디에서 복무했는가” 로 인사를 나누었다.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의 전쟁에 끌려가는 것을 거부하며 전쟁을 혐오한다. 하지만 기회를 잡는 사람은 늘 있는 법. 외과의사가 되고싶었지만 실력이 부족해 전문의 시험에서 번번히 낙방하던 그렉 해리스는 아내 조앤에게 말도 없이 자원입대를 한다. 실력없는 의사로 점수에 맞춰 전과를 고민하던 그렉 해리스는 전장의 슈바이처가 된다. 모든 군인들이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길 꿈꾸지만, 그에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고국보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베트남 전쟁터가 더 중요하다. 뉴욕에서 받지 못한 리더 대접과,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그 곳. 그는 결국 그 곳에 남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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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위기의 주부들의 샘 페이지 역할 또한 인정욕구에 목마른 불쌍한 청년으로 등장한다. 위기의 주부들 시즌6에서 브리 앞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성 샘 앨런. 렉스의 혼외자임을 알게된 브리는 샘을 고용하고 렉스를 대신해 마음을 써준다. 하지만 샘은 가족에게 상처받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브리의 절박함을 이용한다.

4. Melinda Page Hamilton

 

돈의 모든 것을 알고있는 한 사람. 애나 드레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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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드레이퍼의 외모가 돈이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타입이었다면 애나와 돈이 끝까지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없었을거라 생각한다. 돈은 자기가 끌리는 여자면 그 사람이 어떤 상황과 지위에 있던간에 일단 들이대고 보는 인간인데, 애나에겐 그러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애나가 돈에게 어려운 사람이었다는 것과, 애나가 돈의 타입이 아니었다는 것을 꼽아본다.

돈과 로맨스를 시작하면 언제나 끝이 좋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애나는 등장하는 내내 돈과 가까운 사이였다. 애나가 매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돈의 타입이 아니었을 뿐. 돈과 연애 감정을 갖지 않으면 돈의 곁에 오래오래 각별한 사이로 머무를 수 있다. 애나가 그랬고, 페기가 그랬고, 또 조안이 그랬다.

애나는 실종된 남편을 찾다가 딕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딕을 용서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시리즈의 가장 거룩한 인물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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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린다 해밀튼은 위기의 주부들에서도 나왔다. 딱 3번 나왔지만 아주 강렬했다. 카를로스의 죄책감을 뒤흔드는 수녀 마리로 나온다. 가브리엘과의 신경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스터 마리와 애나 드레이퍼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애나를 어디서 봤더라 했지만 끝내 떠올리지 못했는데 나중에 레딧에서 알게되었다.

5. Kevin Rahm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인줄 알았으나 계속 적?). 돈 드레이퍼의 라이벌 테드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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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날때까지 위기의 주부들 속 리 맥더멋으로 보여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흑흑. 위주 속 리와 다르게(?) 커틀러 글리슨 앤 차오(CGC)에서 차오를 맡고있는 유능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돈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승승장구하던 시절에 라이벌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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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돈도 그렇고 극의 흐름 자체가 테드 혼자 돈의 라이벌이라고 외치는 것 처럼 보였으나, 점점 극에 긴장감을 잡는 인물이 된다. CGC의 인물들이 돈 드레이퍼와 스털링 쿠퍼 이야기의 곁가지처럼 보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인물을 구성한 것이 느껴졌다. 짐 커틀러는 뛰어난 경영자로서 테드 차오에게 없는 부분을 메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등장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사연이 있고 복합적인 존재다 보니 충분한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는 캐릭터는 하차시켜버린다. 프랭크 글리슨은 CGC로 내내 이름만 떨치다가 등장과 함께 병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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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에서는 리 맥더멋으로 출연한다. 파트너(그 파트너 아님) 잘생기고 섹시한 변호사 밥 헌터와 함께 위스테리아 레인으로 이사온다. 여느 위기의 주부들처럼 위기를 맞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던지라 매드맨에서 역할이 잘 매치가 안되어 보는데 고생했다.

6. Mason Vale C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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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드레이퍼와 베티 드레이퍼의 아들 바비 드레이퍼. 대사는 별로 없지만 ‘놀다가 엄마에게 쫓겨나기’, ‘누나에게 호통 듣기’ 와 ‘귀엽기’ 등을 주로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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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에서는 수잔과 마이크의 아들 MJ 로 출연했다. 모두가 반대했던 ‘메이너드’ 라는 이름에서 M 을, 다른 이름 후보 제임스에서 J를 따왔다.

7. Christine Estabr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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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의 엄마 게일 할러웨이 역을 맡은 크리스틴 에스타브룩. 죽도록 사랑하고 미워하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너무 현실적이라 각본에 감탄을 거듭했었다. 조안의 출산 이후 조안과 같이 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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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에스타브룩은 위기의 주부들에서 마사 후버로 등장했다. 시즌 초반 깊은 빡침을 불러 일으키는 짓을 일삼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8. Ann Dud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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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퍼 레지던스에서 집안일 하는 베티 옆에서 종종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 프랜신. 프랜신은 시즌 초반에 임신한 모습으로 나왔다가 출산 이후 부터는 등장이 좀 뜸해진다. 프랜신을 비롯한 많은 여성들의 임신, 육아 중 흡연 모습은 그 시대가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실 프랜신을 보자마자 위기의 주부들보다 먼저 떠올랐던건 와잇칙스. 필모그래피를 뒤져보니 위기의 주부들이 나오길래 우연히 알게되었다.

바로 매력적인 개새끼 칼 마이어가 바람피웠던 그 비서 브랜디. 시즌1 초반에 한 번 잠깐 나왔다가 사라진다.

9. Melinda McG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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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서 폭탄 같이 등장하는 지미 배럿. 그리고 그의 아내 보비 배럿. 특별해 보이던 돈 또한 그 시대 다른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게한 장본인이다. 또한 페기 올슨과 돈의 남다른 유대를 조성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보비 배럿 역의 멜린다 맥그로우는 위기의 주부들에도 잠깐 출연한 바 있다. 정말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사진을 봐도 누군지 가물가물했다. 시즌1 “Fear no more”에 나왔다고 하기에 다시 정주행했다.

아, 바로 시즌1에서 르넷이 탐의 직장을 방문했을 때 만난 그 사람이다. 탐 스카보의 전 여자친구 애나벨 포스터. 결혼과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X4)로 경력이 단절되어 애들 기저귀와 토사물에 파묻혀 사는 르넷이 우연히 탐의 직장에 들렀다가 주위를 둘러보며, 바쁘고 활기찬 일터의 모습과 그 속에 있던 본인의 모습을 그리워할 때. 그리고 하필 그 때 딱 나타난 애나벨 포스터. 애나벨은 다행히고(?) 탐의 전 여자친구이자 탐을 르넷에게 뺏기고(?) 업무에 더 매진하게 되어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이 후 두어번 더 출연한다.

9명. 대여섯 정도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많다. 아마 내가 놓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다시 정주행하면서 샅샅이 살펴보고 혹시 발견한다면 호들갑을 떨며 추가해보려고 한다.

덧. <Desperate Men and Mad Housewives> 는 서칭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블로거에게서 따왔다.

About.

Kate EJ Lee
Graphic Designer & Photographer

I am currently a Senior Designer at FleishmanHillard. I have collaborated closely with the PR team to develop business strategy, create visual elements and provide creative communications for our clients.

I worked for a VR startup as a graphic designer, in broadcasting as a producer, and at a newspaper as a content editor. Underlying my work is a passion and natural aptitude for visual storytelling. I love to combine artistic expression with technological acumen to communicate ideas through a diverse array of media.

In my own time, I am an enthusiastic reader of news, articles, magazines, nonfiction, comics… everything!, illustrator, movie & TV series fan (HBO!), barista, cook, and a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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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과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고 내 디자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하루종일 고민하는 사람. 현재 글로벌 PR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IT 스타트업, 방송국, 신문사 등을 거치며 다양한 직책으로 다양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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